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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의 편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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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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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 리

언젠가 돌을 조각하는 석공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.
커다란 바위를 의도한 대로 잘라내는 일인데
돌의 결을 찾아내느라 한참 애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.
돌의 결을 찾아내어 일격으로 힘을 가해야지
그렇지 못하면 그 큰 돌이 쓸모없게 버려진다는 것입니다.
돌의 결을 찾는다는 것은 정해진 이치를 따라
순리대로 행한다는 것과 같습니다.
순리는 결코 비겁함이 아닙니다.
순리야말로 올바른 방향으로
치우침 없이 나아가는 참 용기입니다.
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힘,
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결단,
자신을 부끄럼 없이 드러내는 정직이
순리대로 살아가는 일입니다.
순리대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.
하지만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가는
사람들을 통해 아름답게 가꾸어집니다.

최원현 / 수필가, 칼럼니스트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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